건강

어린아이가 처할 수 있는 응급상황과 대처법

한번쯤은해보자 2016. 6. 24. 14:39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럴 때는 당황하지 않고 아이를 놀라지 않게 안심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가정이나 실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

(1)갑자기 고열이 날 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낮에 잘 놀다가도 갑자기 밤에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경우 우선 아이의 체온을 정확하게 재고 일반적으로 38도 정도 열이라면 미온수로 아이의 몸을 닦아 열을 내려 주고 열이 지속되면 연령에 맞게 적정량의 해열제를 먹여주세요. 39도가 넘는 경우 고열에 해당되므로 차가운 물이나 얼음 물로 체온을 내려 주고 그래도 체온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2)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소파, 침대 혹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또는 욕실이나 미끄러운 바닥에서 넘어졌을 때 가장 위험한 것이 머리를 부딫히게 되는 경우인데요. 이 때 아이의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갑자기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눈이 안보이는 증상,구토, 경련, 두통, 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보채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야합니다. 아이가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는 약이나 물을 먹이는 것도 절대 삼가해야 합니다. 

(3)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열을 식혀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상부위를 20분정도 찬 물로 식혀주고 옷을 입은채로 화상을 입었다면 옷을 벗기지 말고 상처를 충분히 식혀 준 후에 옷을 벗겨야 합니다. 이 때 피부에 옷이 달라 붙었다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떼어내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4)이물질을 삼켰을 때

호기심이 많은 어린아이들의 경우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물질을 삼켜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하임리히법으로 아이가 이물질을 뱉어내도록 해야 합니다.

*하임리히법* 

소아의 경우 뒤에서 배를 잡고 압박해 횡경막을 들어 올림으로써 폐안의 공기가 밀려나와 인위적인 기침을 유발해 기도를 막고 있는 이물질을 빼냅니다. 영유아의 경우 아기 머리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엎드린 자세로 한 손으로 아이의 턱을 받치고 한 손으로는 견갑골 사이를 손바닥으로 두드립니다. 다시 아이를 돌려 눕혀 가슴압박을 해 주는 동작을 반복해 줍니다.  


2.놀이터나 가까운 공원에서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 

(1)놀이기구에서 떨어졌을 때

아이들과 놀이터에 갔을 때 놀이기구를 잘 타는 지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리 안전한 놀이기구라 하더라도 떨어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죠. 특히 시소나 미끄럼틀, 그네는 물론, 정글짐, 구름 사다리 등 복잡한 구조물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일단 아이가 떨어졌다면 의식이 있는 지 확인해요. 말을 잘 못하는 아이는 곧바로 울었는지 확인합니다. 어린 아이는 몸보다 머리가 상대적으로 무거워 두부 손상이 많은데, 외상이 없거나 의식을 차리지 못하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사고 후 잘 논다고 하더라도 구토나 두통을 호소하면 내원은 필수에요. 

팔과 다리로 떨어져 골절을 입을 경우도 생기는데요.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해주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붓기를 가라앉혀요. 병원에 갈 때는 최대한 다친 부위에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종이박스 등을 접어 고정시킨 뒤 이동합니다. 외관상 이상이 없다고 해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가슴으로 떨어진 경우에는 바로 눕혀 옷이나 벨트를 풀어주고 기다려요. 

(2)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타다 다쳤을 때 

공원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을 많이 타죠. 이런 스포츠를 즐길 때는 안전모와 무릎보호대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끈이 달린 운동화나 옷, 폭이 넓은 바지는 자전거 체인이나 인라인스케이트 바퀴에 끼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을 경우,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소독해요. 그리고 상처 연고를 바르면 됩니다. 만약 진물 나는 상처는 연고 대신 습윤드레싱 밴드를 사용하거나 병원에 가야 해요. 인대 손상이나 골절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3)애완동물에게 물렸을 때 

공원이나 산책로를 지나다 아이가 애완동물에게 물리는 사고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동물 침으로 전염되는 광견병에 걸릴 수 있는데요. 광견병이 무서운 건 동물에 물리고 난 뒤 두 달에서 수년 후 몸살로 시작해 온 몸에 마비가 오거나 혼수상태에 빠뜨릴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는 점 입니다. 일단 동물에게 물리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내고 의사 진찰을 받아요. 광견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나들이나 캠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 

(1)화상을 입었을 때

교외 나들이나 캠핑 시 햇볕을 오랫동안 쬐기 때문에 아이 피부가 발갛게 되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화상으로 인해 아프거나 울면 찬물 찜질을 해주고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먹여요. 화상 부위에 물집이 잡히는 등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야 합니다.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오부터 오후 3~4시 사이 자외선이 강하므로 이 시간대 야외 활동을 줄이거나 피해요. 아이 피부가 발갛게 되면 그늘에서 쉬게 하고, 만약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왔다면 포장째 수건에 싸서 화상 부위에 대주면 좋습니다. 자외선 크림을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파운데이션처럼 분으로 바르는 것 보다는 로션이 좋아요. 효과를 보려면 UV-A, UV-B를 같이 차단해 주는 브로드 스펙트럼을 사용해야 합니다.  

(2)벌레에 물렸을 때

교외 나들이나 캠핑을 갔을 때 벌에 쏘이거나 해충에 물릴 수 있습니다. 일단 벌에 쏘이면 생수로 손을 씻고, 신용카드 등을 이용, 쏘인 부위 바깥쪽부터 피부를 밀어내 봉침을 빼내요. 이후 아이스박스에서 얼음을 꺼내 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사라져요. 아이스박스가 없다면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됩니다. 단, 벌에 쏘인 부위가 가려워 긁거나 더러운 손으로 만지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해충에 물렸을 때도 곧바로 얼음찜질이나 찬 물수건으로 가려움증을 완화해줘요. 이후 벌레물린 데 바르는 연고를 사용합니다.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벌이나 해충의 공격을 막아내려면 아이에게 긴팔이나 긴바지를 입혀요. 아이가 음료수를 마셨다면 달콤한 냄새를 맡은 벌들이 모일 수 있기 때문에 물티슈를 사용하여 손과 입 주변을 잘 닦아주세요. 

(3)이물질을 삼켰을 때 

갑자기 아이가 기침을 계속하거나 얼굴이 파랗게 변할 정도로 숨쉬기가 어렵다면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부모가 확인해야 할 것은 기도가 완전히 막혔는지 여부인데요. 아이가 말할 수 있고 호흡소리가 들린다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건 아니에요. 이런 경우에는 빨리 병원에 데려가 이물질을 제거하면 됩니다. 반면, 말을 못하고 숨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기도가 막힌 것으로 판단, 하임리히법(환자 뒤에서 허리를 팔로 감고 주먹 쥔 손을 환자 명치 부근에 놓고 빠르고 세게 위로 밀쳐 올리는 응급처치법)을 사용해 이물질을 뱉어내도록 합니다. 참고로 12개월 이하 영아인 경우 아이의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 등 부분을 5회, 다시 가슴 한 가운데를 5회 정도 압박하면서 이물질을 빼내야 합니다


4.그 밖의 여름철 응급상황 처치 방법 

(1)땀띠가 났을 때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땀띠는 아기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릴 때 땀샘의 구멍이 막히면서 밖으로 분비가 잘 안되 물집 같은 게 생기는 걸 말하는데요. 아기 몸에 땀띠를 발견하면 일단 가제 수건이나 손수건에 시원한 물을 적셔 잘 닦아주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옷을 입힙니다. 땀이 많으면 목욕을 자주 시키고 잘 말려줍니다. 살이 접히는 부분은 베이비파우더를 사용, 마찰을 줄여 땀띠를 예방해요. 단, 베이비파우더는 피부병이 있을 때 사용을 금합니다. 

(2)식중독에 걸렸을 때

여름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죠. 특히 야외 나들이나 캠핑 시 상한 음식을 먹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식중독에 걸리면 갑자기 열이 나고 배가 아프며, 토하고 설사를 합니다. 이 때 부모들은 지사제를 먹이는데요. 지사제를 먹이는 이유는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설사는 몸에 안 좋은 걸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지사제를 먹이면 안 되죠. 대신 미지근한 물이나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 심한 경우는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