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는 공부를 잘하는 세 가지 비법 중 두 번째 ‘전문가적 연습’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성’은 사실 지능이라기보다는 연습을 ‘기억하는 능력’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기억력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천재성뿐만 아니라 기억력은 많은 분야에서 중요합니다. 사실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암기입니다. 우선 아는 것이 없으면 응용을 하기도 어려우므로 저학년일수록 암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암기력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석학들은 암기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종이가 없고, 필기가 비싸던 시절, 암기는 가장 확실한 공부법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암기를 위한 많은 기술이 자연스레 생겨났습니다. 그중 가장 효과가 검증된 3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라임입니다. 운율을 만들어 외우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흔히 대중음악 가사에서 흔히 나오는 기술이죠. 최초의 문학 작품이라 알려진 ‘호머’의 작품들은 모두 암송되어 전해졌습니다. 운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노래 가사 등을 활용해서 외우면 외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두 번째는 두문자어입니다. 단어의 첫 글자만 따서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것이죠. 흔히 시험 기간에 암기과목을 외우기 위해 많이 쓰이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기억의 궁전’입니다.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등장해서 유명해진 기술인데요.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를 상상하고, 장소 안에 자신이 외우고 싶은 것과 연관된 이미지를 배치해서 외우는 기술입니다. ‘코끼리’라는 단어보다 ‘코끼리’의 이미지가 더 외우기 쉽다는 것을 이용한 기술입니다.
기억의 궁전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이미 변호사 ‘키케로’가 변론을 외우는 데 사용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이미 100년도 더 전에 영국의 왕의 계보를 외우는데 각각의 왕을 나타내는 상징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안을 상상하고 그 안에 상징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자녀들과 함께 영국 817년 왕의 계보를 통째로 외웠습니다.
암기법은 이처럼 유서 깊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서는 잘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서구에서는 ‘단순 암기에만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며 폄하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암기술은 아이들이 외우는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자신감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모든 내용을 철저하게 이해한 뒤에야 암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줍니다.
암기는 창의력에도 필수적입니다. 가장 창의적이고, 암기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도 암기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가수 지망생들은 노래를 잘하기에 앞서 우선 복잡한 노래와 안무를 외워야 합니다.창의력은 지식을 암기한 다음에야 쓸 수 있는 재능입니다. 암기법을 연구하다 보면 아이에 성적은 물론 창의력까지 향상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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